요즘 베스트셀러는 몇 가지 키워드로 압축된다. SNS, 인플루언서, 힐링과 위로, 짧은 텍스트, 예쁜 책. 잘 팔리는 책이 훌륭한 책은 아니지만, 요즘은 더욱 의문이다.


http://www.vogue.co.kr/2018/07/18/베스트셀러-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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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디 매거진의 편집자는 이렇게 얘기했다. “내용은 보지 않는 거 같아요. 표지가 예쁜 호가 잘 팔리더라고요.” 염경원 기자는 “독자들이 어떤 식으로든 책을 소비하고 즐긴다면 반갑지 않나요?”라고 반문한다. “책의 물성은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지 않아요. 좋은 인테리어 수단 혹은 튼튼한 냄비 받침이 될 수도 있죠. 리커버한 책이 인기인데, 읽었더라도 사는 거죠. 책을 수집품으로 여기는 독자가 많다는 의미죠. 책을 정보와 지식의 도구로 한정하면 안돼요. 책의 역할을 대체할 도구·미디어·콘텐츠가 수없이 많으니까요. 온라인 콘텐츠의 질이 낮고 정보를 믿을 수 없다는 것도 옛말이에요. 작금의 온라인 콘텐츠 정보를 따져보면 어중간한 책보다 훨씬 나아요. 지식이나 정보 전달 수단으로서 책의 필요가 약화되면서 자연스레 엔터테인먼트나 취향에 호소하게 된 것이에요. 책이 살아남으려는 노력 중 하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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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능동적 발견’을 조력할 서평도 아사한 상태다. 전문가 아닌 일반 독자의 서평 문화도 중요하다. 열 명중 일곱 명은 사람들과 독서 관련 대화를 하지 않는다.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성인은 전체의 5.3%다.(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 장강명은 <당선, 합격, 계급>에서 “읽고 쓰는 공동체의 일원이 많을수록 좋은 사회”라며 자신의 책 리뷰를 많이 써달라고 부탁한다. 그는 “서평이 이 소중한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아주 짧은 서평이라도, 그리고 악평이라도 그렇다”고 덧붙인다. 안희곤도 비슷한 해법을 희망한다. “독서를 나만의 ‘외로운 행위’가 아닌 ‘공감의 행위’로 바꿔야 해요. 같은 눈높이를 가진 독자들이 서로에게 책 읽기를 강제하고, 그 책을 함께 공유하는 ‘함께 읽기’를 더 시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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