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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에 대해 이름 정도는 들어보았지만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도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대상을 젊은 대학생 내지는 이제 막 대학생이 된 사람들로 표면적으로 설정해서 이를 암시하는 부분이 꽤 있었다. 보다 더 효과적인 대학 생활을 위해서라던지 마르크스가 현대의 대학생이라면 어떠했을까?라던지 그렇지만 저자는 이 책은 꼭 젊은 대학생이 아니라 그 누구도 읽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책에 대한 첫 인상은 아기자기한 느낌. 중간중간에 마르크스 캐릭터나 구어체로 마르크스를 정말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왔고 어려운 개념 없이 전혀 모르는 이들도 읽을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추어주었다. 저자가 사려 깊다고 느꼈던 점은 책의 앞부분에 한국어 독자들을 위한 가이드 라인을 새로 적었다는 것이다. 그냥 책의 머릿말인 줄 알고 이책은 정말 친절하네라고 생각했는데 머릿말 따로 한국 독자들을 위한 가이드라인 따로... 어쩌면 서론이 엄청 길다고도 할 수 있는데 그 때문에 더 쉽게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옮긴이도 언급을 한 것 처럼 책에는 전혀 노오력이나 젊은이들은 이래야만 한다. 마르크스 처럼 살아야한다. 이런 말은 전혀 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57년생 적지만은 않은 나이의 저자인데 꼰대스러움이라는 전혀 느낄 수 없다. 최근에 나루케 마코토의 독서 관련 책 읽었을 때는 읽으면서 도움이 되었지만 그 말하는 방식이 정말 꼰대가 따로 없네... 나이대가 있으시면 그래도 이해가 안 가는건 아니지... 했는데 책 쓸 당시 30대라고 해서 놀랐는데 반면에 이 책은 진짜 대학생의 시선을 최대한으로 맞춰주려고 노력했던 점이 돋보였던 것 같다.
책을 읽고 전반적인 느낌 보다는 내용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을 하고 싶었는데 막상 뭔가를 적어보려고 하니까 잘 모르겠다. 다만 입문으로서 당시 마르크스가 어떻게 청년기를 보냈고 왜 그런 사상을 가지고 생각을 가지고 혁명가로서 활동 했는지 쉽게 풀어 설명했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나오는 자본주의나 공산주의 혁명운동 같은 여러 개념을 찝어주어서 좋았다. 가장 뒷부분에 마르크스로 학생들과 독서 토론 수업을 했던 텍스트를 함께 삽입해서 마르크스에 대해서 사소한 부분으로 접근하는 것도 괜찮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만 같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마르크스의 입문서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필독서이다. 꼭 읽어야한다고 주장하는 책은 아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입장에서는 마르크스를 읽는 지혜가 목적이 될 수 없으며 어디까지나 그 목적은 지성을 연마하고 삶의 방식을 더 충실하게 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방향이나 혹은 힌트를 얻는데 있다고 이야기 한다. 결국에는 대의를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무언가를 했으면 하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는건지... 암튼...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어떤 말을 하고 싶은 지는 알 수 있었다.
부록으로는 마르크스 주의를 다룬 책이나 왕초보를 위한 추천 도서 심화 확장을 위한 추천도서를 넣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 권씩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