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책은 없는데요…
국내도서
저자 : 젠 캠벨(Jen Campbell) / 노지양역
출판 : 현암사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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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에든버러 서점과 리핑 얀스라는 고서점 그리고 다양한 서점에서 일하는 이들의 사연을 담은 파트로 구성하여 엮은 책이다.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책을 좋아하는 것과 책과 함께 일을 하는 건 엄연히 다른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책을 읽다가 문득 책을 읽으면서 육성으로 웃어본게 굉장히 오랜만이구나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쉬지 않고 웃으면서 읽었다. 책을 읽는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에피소드지만 정말 매일 같이 그런 손님들을 맞이한다고 생각하면 한숨만 나올 것 같다. 


에든버러 서점 파트와 리핑얀스 파트에서 직원이 대처하는 방식이 좀 달라서 (리핑얀스에서는 직원이 조금 더 능글 맞다) 책의 정보를 모르고 읽었을 때는 두 명의 다른 사람의 이야기인 건가도 싶었는데 저자가 직접 두 서점에서 일 했던 사연이라고 하니... 정말 그런 자기만의 처세법을 갖게 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손님들을 상대했을까 생각하게 되는? 저자가 자기가 직접 겪었던 별난 손님들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하나 둘 씩 연재했는데 나중에가서는 블로그 전체가 전세계 서점들의 사연이 한 곳에 모이게 되었다고 한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손님과 직원의 대화 내지는 손님의 일방적인 물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메일의 내용이나 전화로 이야기가 오가는 것도 있고... 제인에어가 쓴 책이 있나요? 올해 1년간의 일기예보를 예측한 책이 있나요? 안네 프랑크 일기의 속편이 있나요? 여기 허구적인 소설이 있나요? 와 같이 책에 대한 물음도 있고 서점에 팔지 않은 물건들을 요구하고 서점을 다른 상점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자연주의 코너를 안내를 부탁하고 자신의 나체를 보여준다거나 고서점에서는 아들이 흠집을 냈으니 가치가 더 내려가는 거 아니냐라는 식의 소위 말하는 진상들의 이야기도 있다. 


서점이라는 장소 안에 펼쳐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보면서 정말 사람 사는 곳이 다 똑같구나... 이런 생각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어딜가나 진상은 있다... 정말로... 물론 서점이라는 장소적 특징 때문에 다채로운 이야기가 벌어지는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내 입장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을 수 밖에 없기도 하고.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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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YOUN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