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말 오랜만에 티스토리에서 일기를 쓴다. 지난 여름의 기록을 보니 내가 새삼 여름에 불꽃을 불태우고 지금 이렇게 방전되었구나 싶고 지금의 내가 너무나 막 살고 있어서 여름의 나를 마주하는 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근데 나도 내가 이렇게 2학기를 졸전 핑계로 막장같이 보낼거라고 생각을 못했어(...) 무책임한 짓도 많이하고 학교도 많이 빠지고 여기 쓰기엔 차마 쓰지 못할 부끄러운일들. 조금이라도 빨리 티스토리를 찾았으면 뭐가 좀 달랐을까 싶기도 하고 (그럴리가) 그때 쓴 글 하나 하나 읽어보니까 다시 열심히 살고 싶어져 지금의 나는 정말 (말잇못)


여름 이후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영영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모든 일들이 끝났고 끝나가는 중이다. 졸업도 어느덧 한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내가 졸업이라니 믿어지지 않아. 매번 똑같은 말을 되풀이하게 된다. 그럼에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여전히 마음써야하는 일이 산더미고 정리해야하는 일들도 많고. 


2.


내게 있어서 정말 올해는 뜻 깊은 한해가 되리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도 마무리가 그래버려서 용두사미 같네. 아니 분명 모든 걸 마치긴 했는데 난 왜 항상 마무리가 엉성할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늘 한결같이 잘하는 건 내게 있어서 불가능한 일이 아닌지. 오랜만에 쓰는 글이 이런글이라니 부끄럽고 부끄럽다. 마지막까지 화이팅하기!! 허공에 외쳐본다. 근데 진짜 마지막까지 화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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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YOUN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