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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스무살이 되어 서울 살이를 하게 된 저자들의 이야기들이 담긴 책
흑백의 거대한 서울 풍경 속에서 색이 칠해진 조그마한 나의 모습
'서울'
그저 도시의 이름이라기엔, 많은 뜻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에겐 나고 자라 당연한 고향이지만
어느 누군가에겐 마음 둘 곳 없는 타향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겐 그저 벗어나고 싶은 지긋지긋한 이곳이
어느 누군가에겐 오랜 시간 열망해온 꿈의 공간이기도 하지요.
20대와 함께 서울살이를 시작한 저희에게
서울은 꽤나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하루빨리 이곳에 뿌리내리고 싶은 저희의 뜻과는 다르게,
매정한 서울은 좀처럼 제 품을 내어주지 않았거든요.
끝없는 밀고 당기기, 마치 연애를 하고 있는 기분이었지요..
많이 익숙해졌지만, 지금도 서울이 녹록하지는 않습니다.
어느 하루는 사랑스럽고 고맙다가도, 또 하루는 그 매정함에 서러워지곤 하니까요.
하지만 추억이 깃든 장소와
결을 나눈 수많은 인연을 저희에게 준
이 서울을 어찌 감히 미워할 수 있겠어요.
그래서 저희는,
아직 서울이 괜찮습니다.
서울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닦고 모은 많은 말을
4명의 사람과 8개의 사연으로 엮어 이야기하려 합니다.
서울과의 '밀당'에 설레고 또 서러웠을 당신과, 이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책을 덮을 즈음엔 당신 또한
서울이 참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하게 되길 바랍니다.
함께 만든 이 이야기가
당신에게 위안이 되기를,
그리고 당신의 서울이 내일보다 더 괜찮기를.
여김 없이 다시 찾아온 봄날, 퇴근길에 손수민, 이상빈 함께 씀
이 책을 읽고 엄청난 감동을 받아버렸다. 눈물이 또르르... 하고 나올 것만 같았는데 막상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계속해서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가 담긴 책을 찾게되는 것만 같아 조금은 부끄럽다. 그렇지만 가장 보편적인 감정들을 이렇게 책을 통해서 공유할 수 있다는 것. 나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에서 얻어지는 그 위안이라는 게 상당하다.
서울에 평생 살아보지 않은 나마저도 이런 공감대를 자아낼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어른이 되어서 부딪히게 되는 여러 역경들과 골치아픔들... 그럼에도 부딪혀나가야만하는 현실 이야기를 씩씩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들. 난 이런 이야기가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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