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산수동에 점집을 개조하여 새로운 미술관으로 탄생한 산수미술관!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수석큐레이터로 근무했고 현재는 6년동안 조선대에서 미술이론을 강의하고 있는 장민한 교수가 설립한 미술관이다. 비영리공간으로서, 광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작가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지역 담론의 장으로서, '이슈가 젊은 미술관' '동시대 담론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공간'이라는 지향점을 두고 있다. 


<위로의 메타포>는 7명의 비평가와 작가들을 매칭하여 탄생한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의 전시이다. 실제로 미술이론을 전공하는 학부생들이 광주를 연고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비평하고 비평문과 작품과 함께 관람했다. 오프닝에서는 비평가과 작가가 하나가 되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확실히 그냥 전시를 보는 것 보다 작가와 비평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비평문을 읽음으로서 보다 작품에 대한 더 깊은 사유를 할 수 있었다. 


#01 김경나 <우리들의 슈퍼맨에게> - 전현숙

#02 김종석 <나의 일상과 그의 비일상의 기억들> - 박성완

#03 김푸름 <숨 쉬는 피노키오들의 세상> - 한동훈

#04 임소연 <약동하는 별세계(別世界)> - 김단비

#05 조이현 <순수함을 담은 추억 : 베를린의 기억> - 송지윤

#06 이하영, 노준석 <아이의 위로 : 어른이 되어가는 당신에게> - 성혜림


여섯가지의 주제들로 이루어진 <위로의 메타포>

전시를 보기 앞서 전시 서문을 빌리자면


동시대 미술비평가는 소믈리에인가? 아니면 리뷰 전문가인가?


오늘날 비평가는 모더니즘 시대의 비평가와 다르다. 오늘날에는 무엇이든지 미술이 될 수 있는 시대이다. 어떤 이야기든 미술의 주제가 될 수 있고, 그 주제를 표현하는 데 필요한 매체의 제한은 없다는 의미이다. 과거 미술이 미적인 요소에 대한 민감한 반응에 기초한 평가라면, 오늘날 미술은 해당 주제를 얼마나 표현했는지가 평가의 기준이 된다. 비유적으로 이야기하면 모더니즘 비평가는 와인의 미세한 성분을 감지할 수 있는 '소믈리에'의 덕목을 요구한다고 볼 수 있다. 예컨대 자동차 리뷰에서 자동차들 중 해당 작품이 얼마나 더 완성도가 높은지, 혹은 혁신적인지 평가하고 그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지역 미술담론의 활성화를 목표로 작가와 비평가 일대일 매칭 전시를 개최한다. 조선대학에서 미술이론을 전공하는 예비 비평가 7명, 그리고 이들이 직접 선정한 작가 6명을 초청하여 작품과 비평문을 함께 전시한다. 참여 작가들은 자아, 가족, 도시, 유토피아의 문제를 작가만의 독특한 소재를 이용하여 은유적으로 풀어낸다. 비평가들은 은유가 주는 힘에 주목하여 작품의 의미를 분석하고, 그 작품의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장민한>



#01 김경나 <우리들의 슈퍼맨에게> - 전현숙

○ 사회적으로 지위를 잃어 힘들어하는 남편을 그린 작품. 

○ 작품을 통해 이 세상 모든 가장들에게 응원과 위로, 이해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다!

○ 원색의 색채가 인상적으로 그림속의 여러 사물들이 지닌 각각의 의미들과 풍자들에 그림의 흥미를 더한다. 


#02 김종석 <나의 일상과 그의 비일상의 기억들> - 박성완

○ 위로라는 주제에 우리의 일상을 한 번 선택해본다면? 

○ 매일 보는 익숙한 일상이지만 그 일상 속에서 낯설게 느껴지는 새로운 모습. 익숙한 일상 속 이질감이 느껴지는 드로잉과 칠을 통해서 일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했다.

○ 작가는 지역토박이로서 광주의 모습을 그릴때 밝게 그리기 보다는 광주가 지닌 특별한 상징성 때문에 스스로 검열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것이 그림에 들어나게 된다고. 실제 거리를 거닐거나 풍경을 바라볼때와 그림을 그릴 때의 마음이 다르다고.

○ 이는 마치 '기억의 조각'들이 실제의 일상들을 왜곡시켜서, 본래의 사실적인 일상을 보여주지 않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한다. 작품 속 광주의 도심, 구도청의 건설현장, 거리의 보도블록과 인부까지, 단번에 보이는 대상들은 모두 우리에게 친근한 것이지만, 작품을 통해서는 낯설게 느껴지니까.  

○ 스산하면서도 인간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이 들어가 있는 작품. 

 

#03 김푸름 <숨 쉬는 피노키오들의 세상> - 한동훈

○ 1. 살아있는 피노키오의 형태 2. 순수한 의미의 피노키오 

○ 작가는 2009년부터 목각인형이라는 소재로 작품들을 그려왔다. 살아있는 형태는 아님 사람의 형태만 띄고 있다. 목각인형은 우리들의 현대인들과 같다고 생각한다. 팍팍하고 사람답지 못하게 살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는 살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노키오 같은 꼭두각시 같은 삶을 살고 있는게 아닌가?

○ 작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아낸 목각인형의 모습을 통해서 그것이 일상일 수도 있고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세계일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한다. 

○ 색이 있는 피노키오와 없는 피노키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관객에게 메시지를 주는 바가 어떻게 다르나? -> 양면성에 주목했다. 거짓말을 하는 피노키오 처럼 거짓된 현대인의 모습과 사람이 아닌 인형이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고 순수한 마음을 지닌 피노키오. 두 모습 모두 현대인의 일면이라고 생각한다. 마냥 즐겁고 행복한 피노키오가 아닌 현실을 직면한 피노키오의 세상 이야기를 보고 싶었다. 


#04 임소연 <약동하는 별세계(別世界)> - 김단비

○ 기존의 산수가 아닌 색다른 색조의 유토피아 

○ 유토피아를 왜 산수화 풍의 저런 색조로 매니큐어라는 색조를 이용해서 그렸을까? 관객들과 소통하려고 했던 건 무엇일까? 뭘 우리에게 주었을까? -> 작가는 특별하게 의미적으로 얻어갔으면 하는 것 보다는 비비드 컬러의 다채로운 색의 조화와 미감을 통해서 감상자에게 정서적 위안과 활력을 주기 위해 그린 게 크다. 시끄럽고 번잡한 삶에서 벗어나 현대인은 마음의 여유를 찾는,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는 작품. 


#05 조이현 <순수함을 담은 추억 : 베를린의 기억> - 송지윤

○ 작가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소재들을 작품 속에 담아냈다. 고도가 낮아 푸른 밤하늘,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숲, 따뜩한 물이 담긴 욕조, 그리고 그 안에서 잠을 자는 듯한 동물(개토끼의 형상을한)의 모습은 마치 생각에 잠긴 작가 본인을 투영한다. 

○ 토끼인 듯 개인듯 보이는 개토끼는 개인의 불안함과 무력감, 외로움을 달래주는 상상의 존재. 

○ 작가 자신의 정체성이 담긴 사물들 사이에서 순수성에 대한 고찰과 삶에 대한 위로를 건낸다. 

 

#06 이하영, 노준석 <아이의 위로 : 어른이 되어가는 당신에게> - 성혜림

○ 어른이 되기 전에 아이 같은 면을 대면함으로써 보다 더 성숙해질 수 있지 않을까? 

○ 비평가들은 작품을 선정하기전에 아 내가 아직도 어린아이 같은 면모가 있었구나 싶은 감정을 느껴보았다고 했다. (여행중에 공기놀이 같은...) 

○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선정할 수 있는 '젊은 비평'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고 한다. 실제로 책 만드는 수업을 들으면서 이를 통해서 한 번 효과적인 비평을 만들어보자해서 탄생한게 작품의 안내서. 작품의 안내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화책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책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 왜 다른 방식이 아닌 책을 선택했나? -> 일상의 언어로 작품의 가치를 전달하고 싶었다. 마치 동화책의 이야기를 엄마 무릎에 앉아서 듣는 것처럼.

○ 사회 생활을 하면서 어른의 역할을 요구하지만 실제로 내면에 사랑받고 싶고 부끄럼도 있고 스스로 자기 내면에 있는 감정들을 숨겨야했던 나에게 위로하는 의미인건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건지? -> 지금의 나일 수도 있고 예전의 나일 수도 있고... 작품 속에는 아이의 형태를 하고 있고 아이 하면 으레 떠오르는 특성들을 지니고 있지만 표정만은 아니다. 어른의 표정을 하고 있다. 굉장히 복합적인 사람의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통해 내 안의 아이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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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이 지역 미술 담론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의 유무이다. 광주가 문화예술의 도시이고 실제로도 굵직한 미술관이 있지만 그에 반해 미술 담론을 나눌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으니까... 반대로 생각해보면 광주를 대표하는 미술관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렇게 미술담론을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미술담론의 활성화를 위한 위치(?)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공간들이 형성되고 작가들과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기회가 제공됨으로써 작가들은 자기의 작품세계관을 펼칠 수 있고 학생들을 배울 수 있고 또 그 과정을 통해서 시민들에게는 지역미술에 대한 관심도 끌 수도 있고... 굳이 작가나, 비평가가 아니더라도, 꼭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미술을 할 수 있고 비평을 할 수 있는 공간. 이를 통해 지역미술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게 진짜 뜻 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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