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는 문제
국내도서
저자 : 재키 플레밍(Jacky Fleming) / 노지양역
출판 : 책세상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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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풍미 했던 천재들의 주장을 증명하는 책이다. 천재들의 주장대로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한 이유들을 나열하는데 유머 부분 수상작이라지만 웃을 수가 없었다. 읽는 내내 너무 슬펐다.  


페미니즘을 알게 된 후 불편한게 늘어만 간다. 여성을 향한 어처구니 없는 것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던 시절. 감히 내 생각을 가지고, 그 생각을 소리 내 말하기만 해도 '타락한 여자'라고 손가락질 하던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의 사상은 비슷비슷할 수 없을테지만... 배우는 입장에서 그 '당연함'을 마주하면 힘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 어떤 성자라도 심지어 신 조차도 여혐 안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으니까. 


몇몇 여성 예술가의 작품은 우연히, 아니 실수로 위대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그런 평은 즉시 역사의 쓰레기통에 담겼고 그렇게 실수는 바로잡혔어.

여자들은 수천 년 동안 역사의 쓰레기통에서 서로를 끌어내 구해주고 있다네. 


사실 이미 쓰여진 남성들이 쓴 남성들의 역사에 관여할 수도 위대한 성취를 이룬 천재들에게 어떻게 그런 사상을 가지고 있냐며 매도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여성들이 지워진 역사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워지고 잊혀진 여성들의 이름들을 알리고 되새기는 건 할 수 있다. 이전의 여성들이 그랬던 것 처럼 더욱 더 많은 여성들의 이름들이 남을 수 있도록... 여성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된 역사가 짧지만 그럼에도 많은 걸 이뤄낼 수 있었던 것처럼 이토록 당연한게 당연하지 않다고 받아들여지는 세상도 언젠가 올 수 있을까? 


천재들의 합당하고 논리 정연한 주장

최초의 여자들 

최초의 사건들

여자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이유


마지막에 찾아보기로 여성 혐오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별도로 추가했는데 편집자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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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YOUN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