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광주 내에 있는 독립서점들을 한 곳 한 곳 방문해보고 싶다고 생각만하고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었다. 친구가 추천해 준 몇 곳만 둘러본게 다인 정도
마침 카메라를 새로 산 샀겠다 사진도 찍을겸 수업 끝나고 학교 근처의 독립서점에 방문했다
첫 방문은 검은책방 흰책방
동구 백서로 179 2층에 위치해있다
처음에는 조대 사거리 근처라는 것만 알고 무작정 가서 근방에서 헤맸는데
지도검색으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마 여긴 화장실(?)이려나 입구 왼편에 있던 문에 붙여있는 포스터가 예뻐보여서 찍었다.
카운터에는 뒤에 보이는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공간과 주인 선생님의 개인적인 공간
여러 책갈피도 언제든지 가져갈 수 있도록 비치해져 있다
5.18을 기념하여 5종 책갈피도 수집할 수 있는 행사가 광주 여러 독립 서점이 연합해서 진행되었는데 이 때 과제니 뭐니 해서 다른 곳은 방문하지 못했다 아쉽 ;-;
아늑한 분위기의 책장들!
각각의 책장들이 주인분의 개성에 맞게 분류되어 채워져 있었다
롤랑바르트나 예술 철학가들의 책장에 기웃기웃 거리고 있었는데 주인분이 진짜 책 한 권 한 권 어떤 책이 나한테 맞을 지 추천해주셔가지고 책을 고르는데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얻었다
롤랑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은 꼭 구입할 것!
책장 군데군데 구판이 새책처럼 구비되어 있었던 것도 신기했다
군데군데의 숨은 디테일을 찾는 것도 재미있었다
내가 고른 책...! 내부의 책상 위에 올려두고 찍어보았다
양효실 작가의 산문집은 표지의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하여'라는 부제가 마음에 이끌려서
정한아 시인의 시집은 예전에 통통튀는 문체라는 리뷰를 보고 읽어보고 싶었다
이때 구입한 책을 아직 손도 대지 못했다 차차 읽어볼 것!
주인분께 이 책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산문집은 책 좀 읽은 사람들 사이에서 화두가 되었던 책이라고...
내가 카메라로 사진 찍고 있어서 주인분이 방해 할까봐 처음에 말을 걸지 못했다고 했다. 근데 한 번 이야기의 물꼬가 터지니까 짧은 시간 동안 책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이곳 저곳 책장 하나하나 왜 이런 책들을 모았고 왜 이런 책들로 분류 했고 이런 이야기 듣는 것도 재미있었다. 내가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책에 대한 배경 지식이나 그런게 얉다고 하니까 정말로 내 수준에 맞춰서 그런 책 이야기를 해주셔서 더 좋았다.
내 앞에 손님은 문창과 학생이고 책 읽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었는데 그분한테는 또 다른 화제로 이야기를 하시는 걸 보고 책에 대한 내공이 높으신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
마침 곧 낭독회를 한다고 관심이 있으면 놀러오라길래 예약도 했다!! 공지도 올리기 전에라서 내가 제일 처음으로 예약했다고 알려주었다. 책방 회원으로도 가입을 하고 20만원 이상 구입한 회원에게는 원목 책꽂이를 제작해서 준다고 한다. 가능하다면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문 뒤에 붙여져 있었던 감각적인 일러스트
당시 이 일러스트 카드가 전화로 물어볼 정도로 굉장히 인기가 많았다고 했다 예쁘다 ㅎㅅㅎ
이렇게 첫 책방 방문 기록은 끝!
앞으로 블로그에 탐방 기록을 간단하게 남겨볼 예정 꾸준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