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부러 성적확인 안하고 회피하고 있었다. 성적 확인하기가 너무 두려워서... 어차피 수업 평가도 하지 않았던 터라 어제까지는 열람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마음만 같으면 정정기간내에도 성적확인을 하지 않고 끝까지 회피하고 싶었다.
오전에 나와 같이 수업 평가를 빠트려서 열람을 못했던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성적 확인 했냐면서... 순간 잊고있었는데 친구의 연락 덕분에 까먹지 않고 확인할 수 있었다. 친구는 만족스러워했지만 내 성적은 예상한대로 처참... 정말 어디가서 말하기도 부끄러운 수준이다. 흑흑
1학년 때 어문교양을 중국어로 택한 것은 정말 최악의 선택이었다. 재수강 했는데도 똑같아... 조금 오르긴 했지만 도긴개긴. 다른 건 그렇게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덤덤하지만 중국어는 그래도 제일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그래버려서 속상하다.
2.
요즘 느끼는 건 해가 가면 갈 수록 회피 스킬만 늘어난다는 점.
오히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을 때 잠이 늘어난다. 너무 하기 싫은데 그렇다고 의미 없는 짓을 하면서 마음의 짐을 늘리기 싫으니까 잠을 자면서 회피하는 것이다. 정말 좋지 않은 습관이라는 걸 아는데도 그렇다.
사람 상대하는 것도 그렇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위만 하게 되는 것 같다.
3.
이 글을 적으면서 새해에 다이어리에 적어둔 정준영의 글귀가 생각이 난다.
이런분들 많으시죠 이게 이제 습관이 돼가지고 나중에는 좀 꽤 안 좋을 수도 있는건데 그래서 저는 편하게 '다음주에 해' 아니면 '에이 안해' 이렇게 합니다.
내일 할거면 '그냥 안해'에요. 저는 차라리 오늘 대충하자 차라리 대충한다고 해놓고 펜을 막상 잡는 순간 '하는 김에 제대로 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바뀌니까 대충이라도 그냥 오늘해야겠다고 하는게 나을거에요. 아니면 그냥 하지마세요. '내일해' '내일해'하다가 괜히 스트레스만 쌓이고 별론거 같아요.
오늘 무조건 해야지 보다는 대충해도 일단 오늘 대충써야겠다라는 마인드로 바꾸시면은 그래도 미루는 거는 없을 듯 싶네요.
더 이상 회피하지 말아야지. 완벽하진 않더라도 대충이라고 해야지. 이게 정말 지켜지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