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국내도서
저자 :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 안인희역
출판 : 문학동네 2013.02.08
상세보기



나는 오로지 내 안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것에 따라 살아가려 했을 뿐. 그것이 어째서 그리도 어려웠을까?


어디선가 이 책의 첫 문장을 보고 이끌리듯이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내 자신에게 왜라고 물으면서 살아 가고 있으나 항상 막연하게만 느껴지는 그 무엇은 찾지 못했다. 끝없는 자아성찰 속에서 그 해답을 찾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걸까? 책을 읽는 내내 조금은 구체적으로 과연 내가 찾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물음을 끊임 없이 던져주었다. 다소 몽롱했지만,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고 스스로 자아 성찰을 하며 어른이 되는 과정을 보면서 굉장히 많은 위안을 받았던 것 같다. 그 과정을 통해서 헤매어도 괜찮은 것이라고 내게 이야기 하는 것만 같아서. 


미성숙한 싱클레어에 비해서 데미안은 완전한 초차원의 존재처럼 묘사되었다.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듯한... 싱클레어가 만들어낸 환상인지 아니면 진짜 싱클레어 앞에 나타난 인도자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런 데미안이 무작정 내가 기다려서 만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도 마음에 새겼다. 결국 데미안이 곧 싱클레어 그 자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그게 내면의 자아이든 잠재력이든 무엇이든간에 누구에게나 데미안 같은 특별한 무언가를 지니고 있다고 말이다


꿈을 꾸되, 그 꿈을 붙잡지 말라. 스스로 믿지 않은 소망에 매달리지 말라, 온전히 확신할 수 있는 방식으로 원할 수 있다면 실현도 가능할 거라는 에바부인의 말이 내게는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에바부인의 역할은 다소 아쉬웠지만... 내가 지금 품은 꿈에 대한 확신이, 아니 자신이 없어서 그 말들이 가장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 




47
MYOYOUN SKIN